1. 개요
WAR은 세이버메트릭스의 선수평가 기준이다. Wins Above Replacement의 약자로 대체선수에 비해서 얼마나 더 많은 승수 기여를 했는지를 나타낸다. 연구결과 팀의 시즌 승률과 가장 관계 깊은 항목은 팀득실점(보통 득점(Runs)이라고 말하는데 고전스탯의 타점, 득점과는 다른 개념이다.)으로 나타났고, 이 팀득실점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의 정도를 가지고 대체선수와 비교하여 이를 승수로 환산하는 것이다. 승수로 표현되는 개념인 만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WAR 5.0인 선수를 가진 팀이 70승을 했다고 할 때 이 선수 대신 WAR 3.0인 선수를 썼다면 68승을 했을 것이란 식이다. 일반적으로 평균적인 주전급 선수라면 2.0 정도를 기록한다.
2. 대체 선수란?
대체선수는 라인업에 구멍이 생겼을 때 대체로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선수를 말하는데, 쉽게말해 2군에서 올려쓰는 땜빵용 선수를 말한다. 팀사정에 따라 대체선수의 수준이 달라지지만 여기서는 일반적인 수준의 대체선수를 가정하고 계산한다. 참고로 대체선수들로만 이루어진 팀은 3할 정도의 승률을 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3. 계산 과정
타자의 경우
1. 파크팩터가 적용된 wRAA 산출
wRAA(Weighted Runs Above Average)란 같은 타석수를 기록한 리그 평균의 타자에 비해 얼마나 팀 점수를 더하거나 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보통 wOBA를 이용하여 산출한다.] 여기에 파크팩터를 적용하는데 1루타, 홈런과 같은 선수의 기초스탯에 각각 항목별로 파크팩터를 적용한 다음에 wRAA를 산출할 수도 있고, 파크팩터 보정없이 wRAA를 먼저 산출한 다음에 구장 득점의 파크팩터를 적용할 수도 있다.
2. UZR 산출
동일 포지션의 평균적인 야수에 비해 얼마나 실점 방어에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10.0의 UZR이라면 10점의 실점을 막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3. 포지션별 수비기여도 보정
평균적인 수비수들의 풀시즌 기준 포지션별 득점 기여도 차이를 적용해준다. 위의 UZR은 동일 포지션의 평균 수비수와의 차이를 말하기 때문에 수비 포지션간의 난이도 차이를 적용해주는 것이다. 물론 메이저리그 풀시즌 기준이므로 소화한 수비이닝만큼 조정해서 적용한다.
4. 주루, 팀배팅 기여도 산출
도루성공/실패, 추가진루 등 주루나 팀배팅을 통한 기여도를 득점 단위로 환산한다.
5. 대체선수대비 타석수 보정
타석수가 많아지는 만큼 대체선수가 소화하는 타석수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그만큼을 더해준다. 대체선수는 600타석당 평균에 비해 20득점을 덜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소화한 타석수에 비례해 그만큼을 더해준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wRAA는 리그평균수준과의 타격차이이므로 대체선수와의 타격차이를 구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6. RAR 산출
RAR(runs above replacement)는 대체선수대비 득점기여를 뜻하는데 위 과정에서 산출된 수치들을 모두 더해주면 된다. 위에서 계산된 수치들은 모두 득점단위로 환산되어 있으므로 대체선수에 비해 팀득실점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가를 나타내는 누적수치이다.
7. WAR 산출
피타고리언 승률과 같은 방식으로 득실점과 시즌성적의 관계를 알아낼 수 있는데, 정확도는 좀 떨어지지만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10점당 1승으로 생각하면 된다. 10점=1승으로 계산하면 WAR을 산출할 수 있다.
투수의 경우
9이닝당 실점 수준을 리그평균과 비교해서 9이닝당 승률을 산출하고 여기에 이닝수를 적용하여 기대승수를 산출한다. 이 기대승수에서 대체선수의 기대승수를 빼면 투수의 대체선수대비 승수기여를 구할 수 있다. 좀 더 쉽게 투수 WAR을 설명하자면 투수가 소화하는 이닝에서 기록한 실점수준이 대체선수보다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가산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실점수준과 소화이닝이 다른 투수를 비교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이닝을 더 먹는게 무조건 좋은게 아니라 땜빵 투수들보다는 잘 던지면서 더 먹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리그 평균 수준이 아니라 대체 선수보다 잘 던질것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이닝이터에게 불리한 스탯은 절대 아니다.) 계투의 경우에는 여기에다 등판상황의 중요도를 적용해야 하므로 좀 더 복잡한 계산과정을 거친다.
4. 평가
그야말로 세이버메트릭스 스탯의 총집합이라고 할수있는 선수 평가 기준이다. 위에서 제시한 계산법은 하나의 보기일 뿐이며 선수의 플레이를 득점단위로 환산해서 대체선수와 비교해 평가한다라는 틀만 있다면 계산방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파크팩터를 넣어도 되고 빼도 되고, 투수의 실점능력을 판단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스탯도 FIP, SIERA, ERA, RA 등 뭘 사용해도 된다. 주루나 수비능력에 있어서 대체선수의 기준을 따로 잡을 수도 있다. 실제로 WAR을 제공하고 있는 매체에 따라 WAR은 제법 차이가 나는 편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타자의 타점을 가지고 대체 선수 수준을 정해 타격 WAR을 만들어서 그게 WAR이라고 우긴다고해도 사실 틀린건 아니다. 아무도 참고하진 않겠지만.)
득실점 기여도를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투수와 타자의 직접비교가 가능해진다. 정확한 설명은 아니지만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예를 들자면 타격으로 팀득점에 대체선수 대비 +10점을 기여한 타자와 피칭으로 팀 실점에 대체선수 대비 -10점을 기여한 투수는 기여도가 같다고 생각하면 쉽다. 전통적인 야구관인 감독의 힘으로 이기는데 필요한 점수만 뽑는 효과적인 득점을 기록할 수 있다는 믿음과는 상반되는 득실점만을 가지고 하는 승률예상을 할 수 있다는 피타고리언 승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피타고리언 승률은 과거의 사례를 회귀적으로 분석하여 만들어낸 계산식인데,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명장이라고 알려진 감독들도 이 승률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한국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의 피타고리언 공식이 잘 맞지 않는 편인데 이건 한국야구에는 메이저리그와는 야구관 차이로 인한 것이 아니라 무승부 계산방식이 자주 바뀌는 등 규정의 잦은 변화로 공식을 만들 표본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이다.
선수를 평가할 때 WAR만 가지고 평가하는 세이버메트리션들은 한가지 스탯만으로 평가하는건 시각이 좁은 것이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WAR 자체가 수많은 변형형태를 가진 종합평가스탯이므로 '타율만 보지말고 홈런도 봐야지'라는 식의 고전스탯의 판단 기준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 물론 WAR은 같아도 팀 사정상 가치가 달리지는 경우도 많고, 각각의 세부 항목에 적용된 스탯도 완벽할 수는 없으므로 여러 가지를 볼 필요는 있다. 또한 WAR도 계산방법에 따라 결과가 다양하게 나오므로 WAR 제공 매체별로 차이가 나는 평가 항목들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5. 비판과 반론
세이버메트릭스 스탯 중 투수 스탯과 타격 스탯의 신뢰도는 상당히 확보되었지만 여전히 수비스탯은 상대적으로 스탯의 신뢰도가 낮다보니 (팬그래프에서는 현재 가장 낫다고 평가되는 UZR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수비스탯은 연구가 더 필요한 분야이다.) 더불어 야수의 WAR도 신뢰도의 문제가 생긴다. 이 부분은 수비스탯의 발전을 통해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평가가 나오는 이유를 포지션 문제로 생각해서 포지션간 보정이 들어가므로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을 비교하는데는 적합지 않다는 의견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포지션 상관없이 일관적으로 대체선수가 적용되기 때문에 타격스탯은 포지션과 상관이 없다. 다만 수비스탯에 있어서 과거의 사례를 기준으로 한 포지션별 난이도 보정을 거치는 과정이 있는데, 이 부분은 보정을 안하면 오히려 불공평해 진다.
위에서 언급했듯 어떤 식으로든 득실점에 기여한 정도를 가지고 승수에 대한 기여를 통해 합리적인 가치평가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므로 투수와 타자 비교, 포지션간 비교를 빼면 WAR은 의미가 없어진다.
또한 세이버메트릭스는 주루와 수비를 과소평가한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WAR도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WAR은 그 반대로 수비와 주루만 쏠쏠하게 해도 상당히 좋게 평가해주는 수치라서 시즌 WAR순위를 보면 타격으로는 생각보다 임팩트가 없었던 선수가 상위권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계산과정 설명 중에 나온 포지션 보정을 봐도 포수가 수비력만으로 1루수에 비해 풀시즌 기준 WAR 2.5를 먹고 들어가는데 이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주루에 있어서도 주루 WAR을 따로 놓고보면 차지하는 비중이 제법 크다.
스탯티즈를 통해 한국프로야구의 WAR이 제공된 이후로 WAR에 대한 언급과 동시에 비판도 늘어났는데, 대부분의 비판이 산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이 선수가 저 선수보다 잘했다는거냐 말도 안된다.' 라는 식이다. 대표적인게 WAR을 비판하는 사례로 항상 이용되는 08년 고영민과 조성환의 비교인데,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올 때쯤에 스탯티즈가 문을 닫아버렸다. 일부 항목의 수치에러인건지 고영민의 세이버상 고평가인지 이제는 알 수가 없다. 사실 스탯티즈가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이다 보니 오류도 꽤 있었고, 제대로 된 수비 스탯도 측정이 불가능한 한국야구의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수치 자체의 문제, 대체선수의 불균형 등 계산 과정 자체의 문제 등 지적할 점은 꽤 있었지만, 일반인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정말 부족한 한국야구에서 그나마 제공된 정보를 최대한 이용하여 한국야구 나름의 일관성있는 평가기준을 세웠으며, 문제점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점차 개선되어가고 있었다. 개개인의 마음 속 가중치를 적용한 고전 스탯 측정을 통한 선수평가와 비교하면 근거있고 합리적인 평가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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